토리노의 말 (2015년 2월 8일)
토리노의 말 (A TORINOI LO, The Turin Horse, 2011)드라마: 헝가리, 프랑스, 독일, 스위스, 미국, 146분, 2012.02.23 개봉,감독: 벨라 타르출연: 에리카 보크(딸), 야노스 데르즈시(마부) 이 영화를 봤을 때, University of Colorado-Boulder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이다. 다이빙을 가는 길에, 이메일을 확인했고, 아침에 합격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펄쩍 뛸듯 기뻤고, 그리고 횡단보도에서 그냥 엉엉 소리내서 울어버렸다. 맘 졸이면서, 기다렸고, 이제는 다행이다, 너무나 듣고 싶었고, 기다렸던 소식이다, 이젠 걱정을 덜겠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기쁜 것도 잠시, 점점 두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공부하러 간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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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7일
오늘 다이빙장에서 처음으로 7.5m 입수를 했다. 7.5m 다이빙대에 서면, 뇌와 두개골 사이의 분명 끈적끈적한 점액질로 되었을테지만, 그 사이의 공간에서 바람이 휭휭 부는 느낌이 든다. 다이빙대에 서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과 달리, 머릿속에, 차분히 한 줄기의 바람이 그 좁고 끈적끈적한 사이를 통과한다.그런데 오늘 7.5m 입수를 세 번이나 했다. 발 밑이 아득하게 느껴지지만, 햇살을 받아 출렁이는 수영장의 물이 예쁘고 예뻐서 그냥 한 순간에 훅 뛰어들었다. 5m에 뛰어들 때보다 덜 망설였었는데, 왜냐하면 뛰고나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망설이면 망설일수록 뛰지 못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뛰고나니, 다행히 재미도 있고, 내가 짐작으로 무서워했던 것만큼, 실체는 그렇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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