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피르를 위한 수업, Lecciones para Zafirah, Lessons for Zafirah
감독: 카롤리나 리바스,다우드 사르한디
멕시코/2011/75분
2011 멕시코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특별언급
시놉시스
남미 전역으로부터 멕시코를 경유해 북미로 가려는 이민자들의 문제를 다룬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 <자피르를 위한 수업> 은 미국으로 가기 위해 기차에 오른 수 천명의 이민자들의 얼굴과 몸짓을 따라간다. 이민자들을 태운 ‘괴물’이라 불리는 기차는 끊임없는 이주의 상징물이다. 이 기차가 지나는 지역의 여성들은 ‘라 페트로나’라는 단체를 조직해 이민자들에게 생명을 나누어 주고, 카메라를 든 감독은 세 살이 된 딸 자피르와 그 장면을 함께 촬영한다.
프로그램 노트
불법이주자들이 끊임없이 넘나드는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지대.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이들을 막으려는 미국 경찰과 이주의 통로를 차단하려는 멕시코 정부의 감시 속에서 중남미 전역으로부터 수많은 라틴 아메리카인들이 목숨을 걸고 멕시코를 횡단한다. 그들을 태운 채 쉴 새 없이 달려가는 기차는 끊임없는 이민의 상징이다. <자피르를 위한 수업>은 남미에서 북미로 가는 이주의 관문으로서 멕시코를 시각화한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검은 기차가 달려오는 레일 위에서 이민자들에게 생명을 나누어주는 강력한 여성들의 모습이다. 멕시코의 작은 커뮤니티 여성들은 ‘a라 페트로나’a라는 단체를 조직해 여성주의적 나눔의 경제학과 연대의 미학을 실천한다. 착취적 자본주의 경제와 배제의 시대 속에서 증여의 윤리를 통해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내는 여성들의 모습은 감독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세 살배기 딸 자피르에게 알려주고자 한 삶의 가치이다. (홍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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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자피르가 되어 모니터앞에 앉는다. 감독은 그렇게 관객을 자신의 영화에 초대한다.
이민자들에게 여성들은 정성스레 빵, 밥을 만들고, 물을 담아 지나가는 화물칸 기차위에 위태롭게 이동하는 이민자들에게 전해준다. 그 영화를 보는 내내 드는 생각. 이 여성들은 어디서 펀드를 얻어서 무슨 힘으로 저렇게 해나가는 것일까 하는 것. 그 질문에 감독은 답하지 않다가, 마지막에서야 한 여성의 말을 통해서 들려준다. 이민자들은 몇날 며칠을 그렇게 기차 위에서 굶는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 왜 그래야 하는지 자신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그들이 얼마나 그 음식들이 간절한지 알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것이라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정말로 있다면, 한 시대와 한 공간을 함께 살아간다고 느낀다면, 도움을 주는 몸짓을 해야 하며,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몸짓이라고, 인간의 몸짓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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