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페터 한트케(안장혁 역), 문학동네, 2011
p. 7.
따사롭긴 하지만 흐렸던 어느 아침 그들이 문밖으로 나서려고 할 때 '길을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군요' 하고 이플란트가 말을 꺼냈다. 날씨도 여행하기에 적당한 듯했고, 하늘도 대지 위에 낮게 깔려 있었으며, 주위의 사물들도 짙은 어둠 속에 묻혀 있었으니, 가고자 하는 길에만 주의를 기울이면 될 것처럼 보였다.
--칼 필립 모리츠, 『안톤 라이저』
'요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희진의 어떤 메모] 내 행동만이 나의 진정한 소유물이다 (0) | 2012.07.29 |
---|---|
끝 -김지하- (0) | 2012.06.03 |
헤르타 뮐러 <마음짐승> 중에서 (0) | 2012.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