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7일
오늘 다이빙장에서 처음으로 7.5m 입수를 했다. 7.5m 다이빙대에 서면, 뇌와 두개골 사이의 분명 끈적끈적한 점액질로 되었을테지만, 그 사이의 공간에서 바람이 휭휭 부는 느낌이 든다. 다이빙대에 서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과 달리, 머릿속에, 차분히 한 줄기의 바람이 그 좁고 끈적끈적한 사이를 통과한다.그런데 오늘 7.5m 입수를 세 번이나 했다. 발 밑이 아득하게 느껴지지만, 햇살을 받아 출렁이는 수영장의 물이 예쁘고 예뻐서 그냥 한 순간에 훅 뛰어들었다. 5m에 뛰어들 때보다 덜 망설였었는데, 왜냐하면 뛰고나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망설이면 망설일수록 뛰지 못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뛰고나니, 다행히 재미도 있고, 내가 짐작으로 무서워했던 것만큼, 실체는 그렇지 않..
더보기